발기부전치료제구입 “강릉, 당장 변기부터 바꿔야···매일 그 귀한 물 하수도로 내다 버리나”
페이지 정보

본문
발기부전치료제구입 [주간경향] 물 1t이 증발하면 주변 온도가 얼마나 낮아질까요? 1킬로와트(㎾)짜리 가정용 에어컨 700대를 1시간 동안 계속 트는 것만큼 시원해집니다. 빗물 1t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모아뒀다가 바닥에 뿌리는 것만으로도 기록적인 폭염에 이만큼 대응할 수 있어요.
‘닥터 레인’으로 잘 알려진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빗물 전문가다. 평생을 서울대에서 수처리 학자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온 한 교수는, 2000년 한반도를 덮친 가뭄을 연구하다가 자타공인 ‘빗물 전도사’가 됐다. 지난 9월 9일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최근 강릉 가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부쩍 심해진 한반도의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빗물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 교수는 봄에는 산불, 여름에는 폭염·폭우, 가을에는 가뭄까지 이제는 1년 내내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20년 동안 빗물 연구를 해오다 보니 (한반도를 둘러싼 이상기후 문제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이상기후 자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은 어렵다고 봤다. 대신 이상기후로 발생하는 여러 재난은 빗물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후재난 문제는 결국은 물이 부족하거나, 물이 너무 많거나 딱 두 가지라며 이 두 가지는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봄에) 산불이 엄청 크게 났잖아요. 헬리콥터 수백대가 가서 물을 뿌려도 끌 수가 없던 불인데, 비가 내리자마자 다 꺼져버리거든요. 산불이라는 게 헬기로 물을 붓는다고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비가 와야 꺼지는 거죠. 그러면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헬기로 물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산 중턱 군데군데에 물이 고일 오목한 웅덩이들을 미리 만들어두는 겁니다. 불이 번지다가도 이런 물모이를 만나면 더 이상 번지지 못하고 약해지고 꺼집니다. 또 산 전체가 빗물로 촉촉하게 젖어 있으면 어때요. 불이 크게 번질 가능성이 낮아지는데, 우리는 산불 방지한다며 산에 임도를 내고, 가지를 치면서 산이 마르도록 방치하고 있어요.
폭우나 폭염 대응도 결국 빗물 관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산사태나 홍수도 결국은 사람처럼 자기의 양보다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이라는 한 교수는 그러면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게 해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58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 지하에는 3000t 규모의 빗물저장소가 있다. 1000t짜리 빗물탱크 3개로 구성된 이 저장소는 비가 많이 오면 순차적으로 채워져 침수 예방은 물론, 빗물 활용을 통한 수도요금 절감, 빗물이용시설 설치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3%)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빗물저장소의 설치부터 관여했던 한 교수는 대부분의 건물에서 비가 오면 홈통을 따라 내려온 물이 그대로 하수도로 빠져나가 버리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하수가 늘면 홍수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저장소를 만들어 한 번 모았다가 정원 용수나 화장실 용수로 쓰고, 또 남는 물은 시에서 싸게 사가서 폭염 때 뿌려주면 홍수도 폭염도 동시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와 관련해서는 당장 변기부터 바꾸라는 조언을 내놨다. 한 교수는 통상 변기 물을 한 번 내릴 때마다 13ℓ의 물이 하수도로 빠져나가는데, 사람들은 보통 하루에 6~7번 화장실을 쓴다며 이 변기를 6ℓ 정도의 절수 변기로 바꾸면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변기부터 바꿔야지, 물 없어 죽겠다면서 매일 그 귀한 물을 하수도로 내다 버리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상수도 공급량을 늘리는 데는 시민들의 돈이 더 많이 들어가지만, 변기를 바꿔주면 절수가 되면서 시민들은 오히려 수도요금이 줄어든다며 공급량 확대를 위해 투자하는 돈의 10분의 1만이라도 변기 교체에 사용하면 시민들은 비용을 아끼고, 물값이 싸져 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하수처리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강릉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해수 담수화 작업 추진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뉴스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해수 담수화, 지하댐 이런 것들은 모두 돈이 계속 들어가는 공급형 시설이라며 지금은 내리는 비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강릉 시내에 분포된 학교 60여 곳에 빗물을 받아 저장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강릉 유역의 면적이 1000㎢ 정도 되는데, 1년에 평균 비가 1300㎜가 온다고 가정하면 13억t의 빗물이 내리는 것이라며 규모로 따지면 오봉저수지는 그 10분의 1의 빗물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0㎡짜리 지붕에는 1년에 1300t의 물이 발기부전치료제구입 떨어지고, 100㎡만 되도 130t의 빗물을 받을 수 있는데, 왜 건물이나 학교 위에 쏟아지는 비는 그대로 내다 버리면서, 큰 비용이 드는 댐 같은 것만 만들 생각을 하느냐고 안타까워했다.
한 교수는 특히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물관리는 ‘선’ 중심의 관리였다며 홍수·가뭄 물관리를 하겠다면서 하천을 따라 댐을 만드느니, 보를 쌓느니 마느니 하는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런 대립은 지금 같은 이상기후 상황에는 본질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심 곳곳에 다양한 물웅덩이로 물을 저장해 폭우 때 범람을 막고 평상시 가뭄을 대비하는 ‘면’ 중심의 물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런 면 중심 물관리의 핵심이 바로 빗물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해 빗물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레인스쿨’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레인스쿨’에서 학생들은 빗물과 관련된 예술 활동과 과학 활동, 홍보 활동을 하며 빗물의 중요성과 활용방안을 사회에 전파하는 법을 배운다. 9월 초 방문한 캄보디아에서는 한 교수의 ‘레인스쿨’을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약속도 받았다. 한 교수는 학생들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레인스쿨, 그리고 이 레인스쿨을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만들어 빗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엔(UN)에 9월 3일을 ‘세계 비의 날(UN Rain Day)’로 제정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9월 3일은 세종대왕이 전국에 측우기를 설치하고, 각 고을의 수령이 친히 비를 재라고 명한 측우제도 반포일(음력 8월 18일)이다. 한 교수는 임금이 나서서 각 마을 수령에게 직접 비를 재라고 명령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했다는 것만 봐도 빗물을 관리하는 일이 옛날부터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를 보여준다며 세종이 지금 상황을 봤다면 빗물 관리에 실패한 관리들을 당장 문책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오늘 죽어도 요절(夭折)은 아니다. 천재도 아닌 삶을 꽤 살았고, 앞으로의 기간은 내 생애 가장 열악한 조건으로 지낼 것이 분명하다.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예상하면 20년 안팎의 시간이 남았다. 별생각을 다 해본다. 뭔가 족적을 남겨야 하나, 흔적도 없이 떠나는 게 더 힘들다는데 그냥 이대로 살면 되지, ‘그냥’도 좋지만 어떻게 그냥 살 건데, 하루하루가 중요하지 뭘 길게 보려고 하나, 살아서 인생을 빠져나간 사람은 없다는데. 뭐 이런 잡생각들이다.
젊은 시절 내내 꿈을 지녔고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농부가 되는 꿈이었다. 귀농했다고 농부가 되는 건 아니었기에 10여년을 애썼고 이제 ‘좀 모자란 농부’가 됐다. 꿈을 이루니 꿈이 사라졌다. 앞을 내다볼 이유가 희미해졌다. 눈앞에 깃발이 안 보이니 달리던 관성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그렇게 방향 모르고 휘적휘적 살던 내게 최근 작은 꿈이 일어났다.
한 가지는 농사와 관련된 것이다. ‘무경운 모내기’이다. 지금까지 모내기를 위해서는 겨우내 묵혔던 땅을 쟁기로 한 번 뒤집고, 잘게 흙을 부수는 로터리 작업을 거쳐, 물을 받아 고르게 펴는 써레질이 필요했다. 이 사전 작업에 지출했던 300만원가량의 기계 품삯을 아낄 수 있다. 게다가 무거운 기계가 들어가 땅을 딱딱하게 만드는 경반화 현상도 막을 수 있다. 토양을 교란하지 않아 땅의 힘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논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방법이다. 땅속에 저장된 탄소의 배출을 줄일 수 있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이다. 이 좋은 걸 이제야 알았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뭘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안 해도 된다니 좋다. 이 방법을 10년 전부터 시도해서 성공한 박사를 만나 현장 탐방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간 솔찬히 힘들었다는 경험을 그냥 받았다. 고마움은 구례에서의 시도와 확산으로 갚기로 했다. 한두 해로 될 일이 아니나 오랜만에 공부를 하는 중이다.
또 다르게 품은 꿈은 마을요양원 설립이다. 삶의 끝 무렵은 대개 가장 나약하고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지금은 내가 기운이 있어 누군가를 보살필 수 있다 해도 끝내 나를 배웅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 책임을 가족이 다 맡기 어려워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 그 기관은 살던 곳과 떨어져 있고 그렇게 떠났다가 돌아오긴 힘들다.
농촌은 마을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공동체의 형태가 아직 남아 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지내던 어르신들도 어떻게든 마을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작은 보호시설이 마을에 있어서 가족이 없는 분들도 마을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좋겠다 말씀들 하신다. 대처로 떠난 사람들도 고향 마을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한다. 몇가지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받을 수 있는 도움이 있나 알아봤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바삐 해야 할 일이고 이루고 싶은 꿈이다.
한 방송에서 120세 장수 노인에게 지금 가장 후회하시는 게 있다면 뭔가요? 물었더니 이럴 줄 알았으면 일흔 살쯤 뭔가 배워서 새 삶을 살아볼 걸 그랬네 답했다. 그 할머니의 새로운 인생 나이보다 10년 앞서 시작해본다.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이 아니라 될 때까지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슬슬 기운이 돈다.
인천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가 숨진 해양경찰관이 1계급 특진했다.
해양경찰청은 11일 승진 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 경장의 계급을 경사로 1계급 특진했다고 밝혔다.
이 경사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다 고립된 70대 A씨를 구조하던 중 실종됐다. 이 경사는 발을 다쳐 고립된 A씨에게 자신이 착용했던 부력조끼를 벗어 입혀준 뒤 같이 헤엄쳐 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사는 실종 6시간여만에 영흥면 꽃섬에서 1.4㎞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닥터 레인’으로 잘 알려진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빗물 전문가다. 평생을 서울대에서 수처리 학자로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온 한 교수는, 2000년 한반도를 덮친 가뭄을 연구하다가 자타공인 ‘빗물 전도사’가 됐다. 지난 9월 9일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최근 강릉 가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부쩍 심해진 한반도의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빗물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 교수는 봄에는 산불, 여름에는 폭염·폭우, 가을에는 가뭄까지 이제는 1년 내내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20년 동안 빗물 연구를 해오다 보니 (한반도를 둘러싼 이상기후 문제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이상기후 자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은 어렵다고 봤다. 대신 이상기후로 발생하는 여러 재난은 빗물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후재난 문제는 결국은 물이 부족하거나, 물이 너무 많거나 딱 두 가지라며 이 두 가지는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봄에) 산불이 엄청 크게 났잖아요. 헬리콥터 수백대가 가서 물을 뿌려도 끌 수가 없던 불인데, 비가 내리자마자 다 꺼져버리거든요. 산불이라는 게 헬기로 물을 붓는다고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비가 와야 꺼지는 거죠. 그러면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헬기로 물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산 중턱 군데군데에 물이 고일 오목한 웅덩이들을 미리 만들어두는 겁니다. 불이 번지다가도 이런 물모이를 만나면 더 이상 번지지 못하고 약해지고 꺼집니다. 또 산 전체가 빗물로 촉촉하게 젖어 있으면 어때요. 불이 크게 번질 가능성이 낮아지는데, 우리는 산불 방지한다며 산에 임도를 내고, 가지를 치면서 산이 마르도록 방치하고 있어요.
폭우나 폭염 대응도 결국 빗물 관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산사태나 홍수도 결국은 사람처럼 자기의 양보다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이라는 한 교수는 그러면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게 해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58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 지하에는 3000t 규모의 빗물저장소가 있다. 1000t짜리 빗물탱크 3개로 구성된 이 저장소는 비가 많이 오면 순차적으로 채워져 침수 예방은 물론, 빗물 활용을 통한 수도요금 절감, 빗물이용시설 설치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3%)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빗물저장소의 설치부터 관여했던 한 교수는 대부분의 건물에서 비가 오면 홈통을 따라 내려온 물이 그대로 하수도로 빠져나가 버리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하수가 늘면 홍수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저장소를 만들어 한 번 모았다가 정원 용수나 화장실 용수로 쓰고, 또 남는 물은 시에서 싸게 사가서 폭염 때 뿌려주면 홍수도 폭염도 동시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와 관련해서는 당장 변기부터 바꾸라는 조언을 내놨다. 한 교수는 통상 변기 물을 한 번 내릴 때마다 13ℓ의 물이 하수도로 빠져나가는데, 사람들은 보통 하루에 6~7번 화장실을 쓴다며 이 변기를 6ℓ 정도의 절수 변기로 바꾸면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변기부터 바꿔야지, 물 없어 죽겠다면서 매일 그 귀한 물을 하수도로 내다 버리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상수도 공급량을 늘리는 데는 시민들의 돈이 더 많이 들어가지만, 변기를 바꿔주면 절수가 되면서 시민들은 오히려 수도요금이 줄어든다며 공급량 확대를 위해 투자하는 돈의 10분의 1만이라도 변기 교체에 사용하면 시민들은 비용을 아끼고, 물값이 싸져 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되고, 하수처리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강릉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해수 담수화 작업 추진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뉴스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해수 담수화, 지하댐 이런 것들은 모두 돈이 계속 들어가는 공급형 시설이라며 지금은 내리는 비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강릉 시내에 분포된 학교 60여 곳에 빗물을 받아 저장하는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강릉 유역의 면적이 1000㎢ 정도 되는데, 1년에 평균 비가 1300㎜가 온다고 가정하면 13억t의 빗물이 내리는 것이라며 규모로 따지면 오봉저수지는 그 10분의 1의 빗물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0㎡짜리 지붕에는 1년에 1300t의 물이 발기부전치료제구입 떨어지고, 100㎡만 되도 130t의 빗물을 받을 수 있는데, 왜 건물이나 학교 위에 쏟아지는 비는 그대로 내다 버리면서, 큰 비용이 드는 댐 같은 것만 만들 생각을 하느냐고 안타까워했다.
한 교수는 특히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물관리는 ‘선’ 중심의 관리였다며 홍수·가뭄 물관리를 하겠다면서 하천을 따라 댐을 만드느니, 보를 쌓느니 마느니 하는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런 대립은 지금 같은 이상기후 상황에는 본질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심 곳곳에 다양한 물웅덩이로 물을 저장해 폭우 때 범람을 막고 평상시 가뭄을 대비하는 ‘면’ 중심의 물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런 면 중심 물관리의 핵심이 바로 빗물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해 빗물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레인스쿨’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레인스쿨’에서 학생들은 빗물과 관련된 예술 활동과 과학 활동, 홍보 활동을 하며 빗물의 중요성과 활용방안을 사회에 전파하는 법을 배운다. 9월 초 방문한 캄보디아에서는 한 교수의 ‘레인스쿨’을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약속도 받았다. 한 교수는 학생들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레인스쿨, 그리고 이 레인스쿨을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만들어 빗물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엔(UN)에 9월 3일을 ‘세계 비의 날(UN Rain Day)’로 제정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9월 3일은 세종대왕이 전국에 측우기를 설치하고, 각 고을의 수령이 친히 비를 재라고 명한 측우제도 반포일(음력 8월 18일)이다. 한 교수는 임금이 나서서 각 마을 수령에게 직접 비를 재라고 명령하고, 이를 어기면 처벌했다는 것만 봐도 빗물을 관리하는 일이 옛날부터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를 보여준다며 세종이 지금 상황을 봤다면 빗물 관리에 실패한 관리들을 당장 문책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오늘 죽어도 요절(夭折)은 아니다. 천재도 아닌 삶을 꽤 살았고, 앞으로의 기간은 내 생애 가장 열악한 조건으로 지낼 것이 분명하다.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예상하면 20년 안팎의 시간이 남았다. 별생각을 다 해본다. 뭔가 족적을 남겨야 하나, 흔적도 없이 떠나는 게 더 힘들다는데 그냥 이대로 살면 되지, ‘그냥’도 좋지만 어떻게 그냥 살 건데, 하루하루가 중요하지 뭘 길게 보려고 하나, 살아서 인생을 빠져나간 사람은 없다는데. 뭐 이런 잡생각들이다.
젊은 시절 내내 꿈을 지녔고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농부가 되는 꿈이었다. 귀농했다고 농부가 되는 건 아니었기에 10여년을 애썼고 이제 ‘좀 모자란 농부’가 됐다. 꿈을 이루니 꿈이 사라졌다. 앞을 내다볼 이유가 희미해졌다. 눈앞에 깃발이 안 보이니 달리던 관성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그렇게 방향 모르고 휘적휘적 살던 내게 최근 작은 꿈이 일어났다.
한 가지는 농사와 관련된 것이다. ‘무경운 모내기’이다. 지금까지 모내기를 위해서는 겨우내 묵혔던 땅을 쟁기로 한 번 뒤집고, 잘게 흙을 부수는 로터리 작업을 거쳐, 물을 받아 고르게 펴는 써레질이 필요했다. 이 사전 작업에 지출했던 300만원가량의 기계 품삯을 아낄 수 있다. 게다가 무거운 기계가 들어가 땅을 딱딱하게 만드는 경반화 현상도 막을 수 있다. 토양을 교란하지 않아 땅의 힘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논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방법이다. 땅속에 저장된 탄소의 배출을 줄일 수 있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이다. 이 좋은 걸 이제야 알았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뭘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안 해도 된다니 좋다. 이 방법을 10년 전부터 시도해서 성공한 박사를 만나 현장 탐방과 대화를 이어갔다. 그간 솔찬히 힘들었다는 경험을 그냥 받았다. 고마움은 구례에서의 시도와 확산으로 갚기로 했다. 한두 해로 될 일이 아니나 오랜만에 공부를 하는 중이다.
또 다르게 품은 꿈은 마을요양원 설립이다. 삶의 끝 무렵은 대개 가장 나약하고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지금은 내가 기운이 있어 누군가를 보살필 수 있다 해도 끝내 나를 배웅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 책임을 가족이 다 맡기 어려워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 그 기관은 살던 곳과 떨어져 있고 그렇게 떠났다가 돌아오긴 힘들다.
농촌은 마을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공동체의 형태가 아직 남아 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지내던 어르신들도 어떻게든 마을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작은 보호시설이 마을에 있어서 가족이 없는 분들도 마을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좋겠다 말씀들 하신다. 대처로 떠난 사람들도 고향 마을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한다. 몇가지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받을 수 있는 도움이 있나 알아봤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바삐 해야 할 일이고 이루고 싶은 꿈이다.
한 방송에서 120세 장수 노인에게 지금 가장 후회하시는 게 있다면 뭔가요? 물었더니 이럴 줄 알았으면 일흔 살쯤 뭔가 배워서 새 삶을 살아볼 걸 그랬네 답했다. 그 할머니의 새로운 인생 나이보다 10년 앞서 시작해본다.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이 아니라 될 때까지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슬슬 기운이 돈다.
인천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가 숨진 해양경찰관이 1계급 특진했다.
해양경찰청은 11일 승진 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 경장의 계급을 경사로 1계급 특진했다고 밝혔다.
이 경사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다 고립된 70대 A씨를 구조하던 중 실종됐다. 이 경사는 발을 다쳐 고립된 A씨에게 자신이 착용했던 부력조끼를 벗어 입혀준 뒤 같이 헤엄쳐 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사는 실종 6시간여만에 영흥면 꽃섬에서 1.4㎞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 이전글의정부성범죄변호사 손 대신 ‘절굿공이’를 가슴에?…우주서 생명 구하는 ‘신의 손’ 25.09.16
- 다음글부장검사출신변호사 정청래, 조희대 겨냥 “사법개혁은 사법부 자업자득···오만이 재판독립이냐” 25.09.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