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법률사무소 ‘자본주의 첨단’서 LGBTQ 사목 앞장 신부로···‘성소수자의 강력한 옹호자’ 제임스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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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신부는 1960년 12월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플리머스 미팅에서 태어났다. 1982년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해 “탐욕의 시대를 향해 질주”하던 제너럴 일렉트릭에 들어갔다. 금융 부문 자회사인 제너럴 일렉트릭 신용(GE캐피털 전신)에서도 근무했다.
마틴 신부는 “(돈을) 엄청나게” 잘 벌던 직장인이었다. “부유하고 젊은(그리고 풀이 죽은) 청년”이었다. “빛바랜 송장과 재무보고서에 파묻힌” 삶을 회의했다. “아무 의미 없이 바쁘게만 흘러가던 직장 생활”에 “비참하다는 것과 떠나고 싶다는 것뿐”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스물여섯 살 때 공영 방 PBS에서 우연히 본 게 트라피스트회 수도사이자 영성가인 토마스 머튼(1915~1968)의 삶과 종교를 다룬 다큐멘터리 <머튼 : 영상 자서전>이다. 머튼은 신앙을 지닌 사람과 다른 신앙을 지닌 사람, 신앙이 없는 사람 모두에게 열린 종교인이었다.
마틴 신부는 머튼과 종교에 관한 책을 찾아 읽다가 사제의 길을 고민한다. 스물여덟 살 때인 1988년 한 달 생활비 70달러를 주던 예수회에 들어갔다. 서품 준비 과정 중 시카고 로욜라 대학교, 웨스턴 예수회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1992년에서 1994년까지 만 2년 동안. 예수회 난민 봉사회 소속으로 케냐에서 난민들과 함께 지냈다. “도움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곳에 달려가라”고 했던, 예수회 창설자 성 이냐시오 데로욜라의 가르침에 따라 1980년 당시 페드로 아루페 예수회 총장이 만든 단체다.
사제 수련기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병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병원에서도 일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길거리 갱 단원들을 선도했다. 1999년 6월에 사제 서품을 받고도 빈민 등을 위한 사목을 벌였다. 그는 “사람들이 왜 가난한지를 묻는 게 사회 정의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라고 하셨다”고 말하곤 했다.
마틴 신부가 성소수자 사목에 본격적으로 나선 계기는 2016년 플로리다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다. 범인 오마르 마틴이 쏜 총에 49명이 사망했다.
마틴 신부는 당시 “마땅히 있어야 했지만 끝내 들리지 않았던 어떤 소리에 마음이 쓰였다”고 한다. 미국의 수백만 명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를 포함하는 모든 성소수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지만, 250여 명의 주교 대부분이 침묵한 일을 두고 한 말이다. 주교 몇 명만이 동성애자 혹은 성소수자(LGBT)라는 표현을 쓰며 성소수자 공동체를 지지하고, 동성애 혐오를 경고했다.
마틴 신부는 교회 여러 지도자가 성소수자나 동성애자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그 사건을 언급한 일이 문제라고 여겼다. “결과적으로 이 공동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모습은 결코 그리스도인의 본보기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 심지어는 사회에서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들까지도 알아보시고 인정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분은 특히 사회에서 주변으로 밀려난 이들에게 다가가셨습니다.” 마틴 신부는 “특히 주변으로 밀려났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 따르는 길”이라고 했다.
마틴 신부는 이후 성소수자 가톨릭 신도를 위한 사목에 들어간다. 그들을 대변하던 단체 뉴 웨이즈 미니스트리로부터 ‘‘빌딩 어 브리지’ 상을 받는다. 상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제도교회와 성소수자 공동체를 이어주는 ‘양방향 다리’를 구상한다. “교회의 어느 한 부분이 본질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면 복음은 결코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과 “성소수자 공동체와 제도교회 사이에 엄청난 단절이 생겨났고, 이제 이 단절을 연결해줄 다리를 건설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과 같은 제목의 책을 교회 정식 출판 허가를 받아 냈다. 한국에도 번역본 <다리 놓기>(심종혁 옮김, 성서와함께)가 나와 있다.
부제는 ‘가톨릭교회와 LGBT 공동체가 존중, 연민, 배려의 관계를 맺는 방법’이다. 마틴 신부는 “교회는 상호 존중과 공감, 민감함이라는 덕을 체화할 때 가장 훌륭하게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함께 겪다’ 또는 ‘함께 고통을 겪다’라는 어원 뜻을 지닌 ‘공감(compassion, 그리스어 paschó 어원)’을 소개하며 “제도교회가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들을 존중할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가며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들과 함께 고통을 겪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공감은 호명이기도 하다. 마틴 신부는 ‘동성을 향해 끌리는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 같은 표현을 경계했다. 그는 “존중한다는 것은 어떤 단체를 그들이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 당사자들이 선택한 호칭으로 불러주는 것이 바로 존중의 표시”라고 했다.
공감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은 ‘경청’이다. 경청은 ‘민감함(sensitivity)’과 이어진다. “‘타인의 느낌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만나고’, ‘동반해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과도 연결됩니다.”
마틴 신부는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만난 일도 <다리 놓기>에서 전한다. 성적 지향성을 ‘본래 문란하다’라고 정의하는 등의 일을 두고 이 어머니는 “열네 살 아이에게 그런 표현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사람들이 도대체 알기나 할까요? 그런 말이 그 아이를 파괴해버릴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라고 했다. 마틴 신부는 이렇게 썼다. “민감함은 바로 이런 영향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어머니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민감함입니다.”
마틴 신부는 이 책에서 10대 성소수자들의 자살 예방을 위한 비영리단체 트레버 프로젝트의 통계도 인용한다. 즉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젊은이의 자살 시도율은 평균보다 5배나 더 높고, 가족으로부터 심하게 배척당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젊은이들이 그렇지 않은 성소수자들보다 무려 8.4배나 많이 자살 시도를 했다는 내용 등이다. 마틴 신부는 이 통계를 두고 “곧 ‘생명의 문제’”라고 했다.
책은 “대화와 기도, 예수 그리스도께 뿌리를 둔 사목 활동을 향한 초대”다. 이런 사목의 대표적 인물이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모든 이가 자신의 성적 성향과 관계없이 그 존엄을 존중받고 사려 깊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마틴 신부도 거듭 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마틴 신부를 신임했다. 재임 12년 동안 여러 차례 만났다. 마틴 신부를 교황청 공보부 자문위원 등으로 임명했다. 레오 14세도 지난 1일 마틴 신부를 만나 성소수자 사목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마틴 신부는 2일 아웃리치에 올린 글에서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열림과 환대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제게 전했다. (성소수자 사목의) 연속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였다”고 했다. 마틴 신부는 “레오 교황은 자신의 메시지가 더 경청하고, 환대하며, 포용하는 교회가 되려면 LGBTQ 신자를 포함해 다양한 삶의 배경을 지닌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공동합의성’(synodality)과도 이어진다고 여긴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모두를 위한 교회’를 강조하며 여러 차례 말한 “todos, todos, todos(스페인어로 모두, 모두, 모두)”라는 표현도 레오 14세 교황이 인용했다고 마틴 신부가 전했다.
마틴 신부는 이날 교황에게 교회가 LGBTQ를 환대하는 5단계 방법도 제안했다. <다리 놓기>와도 이어지는 내용이다. 1. LGBTQ 사람들이 교회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2. ‘공동합의성’의 일환으로 교회 모든 부문에서 목소리 ‘경청’하기 3. LGBTQ 신자들을 위해 마련한 사목 돌봄 프로그램으로 ‘환대’하기 4. 본당과 다양한 사역에 ‘함께’하기, 5. 폭력, 괴롭힘, 괴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 교회가 나서서 ‘지지·보호’하기다.
경찰이 지역 사업체로부터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는 정성주 전북 김제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전북경찰청은 19일 정 시장이 뇌물수수를 했다는 진정서를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최근 “A씨가 특정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정 시장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받았다. 수사팀은 핵심 인물로 지목된 A씨를 불러 자금 전달 경위와 실제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정 시장 측은 “아직 정확한 (혐의 및 수사)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금품 수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진정서의 진위 여부와 참고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 추가 소환, 계좌 추적 등 보강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약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보수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의 공식 추모 행사는 복음주의 부흥회를 방불케 했다. 목사의 개회 예배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에서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높이 든 채 찬송가를 불렀다. 이 자리에 대거 집결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관계자들은 커크를 “순교자”로 묘사하면서 “신의 편(보수주의자)이 악(evil·좌파)을 물리쳐 싸워 이길 것”이라고 설파했다. 미국의 정치적 분열을 선·악이 맞서는 ‘영적인 전쟁’으로 정의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됐지만 이미 새벽 5시30분부터 행사장인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도로는 이미 꽉 막혀 있었다. 사람들은 혹시라도 선착순에서 밀려 입장하지 못하게 될까 봐 차에서 내려 2.5㎞ 가까운 거리를 뛰어가기 시작했다. 실제 미 전역에서 몰려온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아침 일찍 줄을 서고도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 아침에도 30도를 넘어선 애리조나의 더위 속에서 사람들은 서너 시간 가까이 밀집해 줄을 서야 했다. 참석자들은 부모가 안고 온 갓난아기부터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 휠체어를 탄 노인들까지 전 연령대를 아울렀다. 긴 대기 과정에서 탈진해 쓰러진 노약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구급대원이 여러 차례 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평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들은 누군가가 선창하는 애국가와 찬송가를 다 같이 따라부르며 자신의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
백파이프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면서 시작된 이 날 추모 행사는 5시간 동안 이어지는 내내 마치 복음주의 부흥회를 연상케 했다. 참석자들은 찬송가가 울려 퍼질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손을 높이 들고 두 눈을 감은 채 따라 부르곤 했다.
그 같은 분위기는 워싱턴에서 에어포스원을 타고 날아온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간증을 방불케 하는 연설을 할 때 절정에 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우리는 모두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왔다가 사흘 만에 부활한 하느님의 손에 창조됐다”고 성경 말씀을 전파했다. J D 밴스 부통령도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남녀를 이해하고자 한 커크는 기독교적 아버지상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는 백인기독국가의 부활을 꿈꾸며 신가부장제 사회를 강조했던 커크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커크는 생전 복음주의 가치관에 입각해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페미니즘을 공격해 왔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정교분리의 원칙을 더욱 대담하게 허물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나는 신앙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항상 불편했지만, (커크의 죽음 후) 지난 2주 동안 평생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이 공적인 자리에서 그리스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것이 위대한 커크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기독교적 선·악 이분법에 근거해 ‘악’인 좌파에 맞서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우리는 신의 편에서 선함, 고귀함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그들(좌파)은 우리 안에 어떤 군대가 일어났는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우리는 커크가 남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를 장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며 기립했다. 앞서 연설한 커크의 아내 에리카는 “남편을 죽인 살인자를 신앙의 힘으로 용서했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에리카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적들을 싫어한다”면서 다시금 여론의 분노를 일깨웠다. 그는 “찰리는 대학 캠퍼스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위해 일어섰다”며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의 죽음을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으려고도 했다. 그는 “커크가 내게 마지막으로 한 말 중 하나는 ‘제발 시카고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면서 “나는 시카고를 끔찍한 범죄에서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종교 담당 기자는 “트럼프 집회, 기독교 활동가들의 정치 행사, 수많은 예배를 취재해왔지만, 정부와 복음주의 예배가 하나로 엮인 이렇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행사는 처음”이라면서 “이는 트럼프 시대에 보수 기독교와 공화당 정치가 어떻게 융합됐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행사”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 참석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이 날 추모식에 큰 감명을 표했다. 자신을 마누엘이라 소개한 한 남성은 “커크는 우리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내도 된다는 것을 알려줬다”면서 “오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믿음에 대해 고백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도 더욱 담대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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